25일 비대위 긴급 회의 열고 자발적 사직 의결
성균관의대 비대위 "의사의 사직서 제출은 고육지책"

26일 성균관의대 비대위가 28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26일 성균관의대 비대위가 28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움직임에 조심스러웠던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을 의결했다. 

3월 25일 성균관의대 교수,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으로 구성된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사직서를 28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비대위는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응답자 중 83.1%가 자발적 사직과 주40시간 법정 근로시간 근무의 행동 대응에 찬성한 바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급격한 의대증원 정책은 의학교육의 질을 매우 떨어뜨릴 것이 자명하고, 피상적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오히려 기존의 한국 의료 수준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다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정부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음에도 여전히 귀를 막고 의사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지 않고, 2000명 증원이 불변의 상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30년도까지 5%씩 증원할 것을 권고했고, 첫 회 증원 규모는 153명 증가가 적당하며, 또한 2030년 이후에는 인구 감소로 인하여 감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의뢰한 국책연구기관의 과학적 근거와 구체적 숫자조차 무시한 정부의 불통 정책으로 인해 의료 공백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다"며 "대학병원의 존립조차 위험한 지경에 빠졌고, 수련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한국의료시스템의 후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늘도 격무에 시달리며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의대교수들은 한국 의료시스템와 필수의료의 붕괴를 예감한다"며 "의사의 사직서는 고육지책이다. 따라서 정부는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대승적, 전향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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