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김완욱 교수팀, 핵심 매개체로 간 생성 혈청 아밀로이드 A 확인
혈청 아밀로이드 A, 면역시스템 교란시키고 관절에도 영향 미쳐

▲(좌부터) 가톨릭의대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김완욱 교수, 이미령[Meiling Li] 박사, 김유미 박사.
▲(좌부터) 가톨릭의대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김완욱 교수, 이미령[Meiling Li] 박사, 김유미 박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간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톨릭의대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김완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미령[Meiling Li] 박사, 김유미 박사; 공동 제1저자)은 혈청 아밀로이드 A가 간에서 생성돼 혈관을 타고 관절에 도달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핵심 매개체로 작용해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병리기전을 학계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신체 염증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간으로부터 과도하게 생성된 혈청 아밀로이드 A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교란시키고 혈액을 타고 멀리 떨어진 관절에도 영향을 끼쳐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핵심 물질로 작용한다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다양한 세포생물학적 실험을 통해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단핵구(monocytes)라는 면역세포를 혈액으로부터 관절 안으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이 세포를 강력하게 흥분시켜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분비를 자극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중 특히 CCL2(CC Motif Chemokine Ligand 2)로 인해 염증세포가 관절 내로 더 모여 관절 파괴와 염증반응이 증폭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하게 악화된다는 점을 증명했다.

▲생쥐에서 혈청 아밀로이드 A를 관절 내로 주사하거나 혈청 아밀로이드 A 유전자를 간에 과발현 할 경우, 만성 관절염이 현저히 나빠지지만(왼쪽), SAA를 억제하는 항체로 치료할 경우 관절염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른쪽).
▲생쥐에서 혈청 아밀로이드 A를 관절 내로 주사하거나 혈청 아밀로이드 A 유전자를 간에 과발현 할 경우, 만성 관절염이 현저히 나빠지지만(왼쪽), SAA를 억제하는 항체로 치료할 경우 관절염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른쪽).

이후 연구팀은 혈청 아밀로이드 A에 의한 병리 현상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이 가능한지 확인 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 혈액 내 혈청 아밀로이드 A 농도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염증 상태가 잘 반영됐고 약물치료 후 염증은 현저히 감소했다. 

특히 IL-6를 억제하는 약물인 악템라로 치료 시 가장 뚜렷하게 혈청 아밀로이드 A가 감소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액 속에 혈청 아밀로이드 A 농도가 증가됐으며(왼쪽), 환자들의 관절염 정도와 비례해 향후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오른쪽).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액 속에 혈청 아밀로이드 A 농도가 증가됐으며(왼쪽), 환자들의 관절염 정도와 비례해 향후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오른쪽).

흥미롭게도 실험용 생쥐에서 혈청 아밀로이드 A 작용을 차단하는 중화항체를 혈관 내로 주입할 경우, 관절염 진행이 현저히 억제됐다. 이는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타깃으로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완욱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간과 관절 간 상호교류가 면역세포 활성화와 만성 관절염의 원인으로서 중요하다는 새로운 병리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바이오마커로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과 치료에 새롭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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